(2026) 학생부 에세이 장려상 ㅣ자전거 페달과 하늘 색의 상관관계

얼마 전, 학교 가던 길에 문득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자전거 페달을 세게 밟을수록 하늘의 색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내가 페달을 열심히 밟는다고 당장 먹구름이 걷히거나 미세먼지가 날아갈 리는 없으니까.
내가 무슨 날씨 요정도 아니고.
하지만 내 마음속 '하늘 모니터'는 확연히 달랐다. 버스 창문에 이마를 대고 멍하니 밖을 볼 때의 하늘은 그저 무채색 배경화면에 불과했다.
하지만 페달을 굴리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맞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갈 때 비로소 내 눈에 들어오는 하늘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마시는 한 모금의 맑은 공기,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눈에 담기는 눈부시게 파란 하늘.
내가 직접 몸을 움직여 맞이한 하늘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선명하고 푸르렀다.
언젠가 뿌연 스모그 때문에 자전거 라이딩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날이 있었다.
핸들을 돌려 집으로 향하던 그 짧은 순간, 평소엔 신나게 밟던 페달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그날의 잿빛 풍경은 이상하게도 섭섭함을 넘어 서글픈 마음까지 들게 했다.
맑은 하늘과 상쾌한 바람은 그냥 당연하게 주어지는 옵션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내야만 누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던 것이다.
이제 나는 매일 아침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며 자전거에 오른다. 맑은 하늘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페달을 밟는다.
내 작은 바퀴가 굴러가는 만큼, 우리의 하늘도 조금씩 더 푸르러질 것이라 믿으면서 — 내일 아침엔 또 어떤 하늘을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