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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일반부 에세이 장려상 ㅣ하늘을 우러러보는 일

  • 2026-09-04
  • 기후에너지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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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일반부 에세이 장려상 ㅣ하늘을 우러러보는 일

며칠 동안 미세먼지가 온 도시를 덮고 있었다. 창밖의 산은 자취를 감추었고, 햇빛마저 낡은 유리창을 거쳐 온 듯 흐렸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걸었으며, 나 또한 하늘이 본래 어떤 빛이었던가를 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아침, 밤새 비가 내린 뒤였다. 
문을 나서니 하늘은 물로 씻은 유리처럼 맑았다. 
먼 산의 능선은 먹으로 한 줄 그어 놓은 듯 선명했고, 가로수의 잎마다 햇살이 가득 고여 있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매일 머리 위에 있으되 좀처럼 바라보지 않던 하늘이 그날은 오래 헤어진 벗처럼 반가웠다. 
맑은 하늘 아래에서는 건물도, 길도, 사람들의 얼굴도 제 빛을 되찾는 듯하였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하늘은 아무 말 없이 우리에게 넓음과 밝음을 나누어 주지만, 결코 저절로 맑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편리함을 좇아 내뿜은 연기와 버린 욕심이 쌓이면, 하늘도 끝내 그 빛을 잃는다.
그날부터 가까운 거리는 걷고, 일회용품을 덜 쓰며, 빈방의 불을 끄기 시작했다. 
나의 작은 실천이 당장 구름 한 점을 걷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맑음이란 본디 수많은 작은 절제에서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나는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푸른빛이 깊을수록 마음은 겸손해진다. 
우리가 하늘을 지킨다는 말은 어쩌면 지나친 자랑일 것이다. 
실은 맑은 하늘이야말로 우리의 눈과 숨과 마음을 지켜 주고 있으니 말이다.